최근 국제결혼이 다시 증가하는 가운데, 한일 결혼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혼인은 전년 대비 약 40% 늘어나며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국제결혼 가운데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4.7%에 달해,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 간 혼인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결혼은 그동안 경제적 격차가 크지 않은 국가 간 결합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지만, 최근에는 한류 콘텐츠 확산과 함께 일본 내 한국 문화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지면서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일 결혼을 현실적인 선택지로 고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일 결혼 전문 결혼중개 서비스 ‘트웨니스 도쿄’에 따르면,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희망하는 일본 여성은 1996년생부터 2005년생까지 분포돼 있으나, 그중에서도 1998년생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직업군에서는 프리랜서가 가장 많았는데, 이는 한국 이주와 결혼을 염두에 두고 근무 형태를 유연하게 조정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일본 여성과의 결혼에 관심을 보이는 한국 남성은 30대 초반이 중심이며, 1992년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직업군은 사업가, 전문직, 공무원 등 다양하지만, 가장 큰 비중은 일반 회사원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국제연애 경험이 없고, 기존 결혼 문화의 부담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했던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결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에는 결혼 비용과 결혼을 바라보는 관점 차이가 있다. 한국은 주거, 자산, 예식 등 결혼 전 준비 요소가 많은 반면, 일본은 결혼 이후 부부가 함께 기반을 만들어간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이에 따라 월세나 소규모 주거에서 신혼을 시작하는 데 대한 심리적 부담도 낮은 편이다.
다만 실제 결혼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언어와 문화 차이가 여전히 주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더라도 연애관, 가족관, 생활 방식에서의 차이로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만남 이전 단계에서 상호 이해를 높이는 준비 과정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되고 있다.
트웨니스 도쿄는 일본인 여성 회원의 한국 거주 의사와 한국어 소통 가능 여부 등을 기준으로 가입 요건을 제한하고, 모든 만남을 서울에서 진행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해외 이동 부담을 줄이고 현실적인 만남에 집중하기 위한 구조다. 트웨니스 도쿄는 국내 데이팅 앱 ‘글램’ 운영사 큐피스트가 출범시킨 결혼 전문 서비스로, 데이터 기반 매칭을 통해 한일 결혼을 하나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