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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3색 인터뷰 CTO x 디자이너 x 개발자

소개팅앱은 이제 약간 흘러간 말이죠. 지금 저희는 '소셜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합니다.

만남 앱 '글램'의 운영사 '큐피스트' 직원들이 인터뷰에서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한 말이다.
소개팅 앱으로 시장에 널리 알려졌지만, 소개팅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앱 안에서 모든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앱 안에서 맺어진 관계 속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큐피스트는 이성간의 사랑 외에도 친구, 동료, 가족 등의 모든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 중이다.
유저에게 근처에 있는 유저의 대략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친구 신청을 할 수 있는 '동네 친구' 기능과 호스트, 게스트, 참여자 3가지 형태로 참여해 다양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글램 라이브' 기능이 그 고민의 결과다. 
큐피스트의 글램 앱은 지난 3월 기준 국내 회원 400만, 누적 다운로드 수 600만, 월 이용자 35만으로 국내 데이팅 앱 중 이용자수 1위를 기록했다.
이런 성과 덕에 지난해 말에는 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데이팅이 아닌 소셜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는 큐피스트는 어떤 회사일까?
큐피스트의 구성원인 라이언(Ryan) CTO와 키쓰(Keith) 프로덕트 디자이너, 브라이트(Bright) 앱 개발자를 만나 들어봤다.
(왼쪽부터) 큐피스트 라이언(Ryan) CTO와 키쓰(Keith) 프로덕트 디자이너, 브라이트(Bright) 앱 개발자 / 사진=오승혁 기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라이언 안녕하세요. 큐피스트 CTO 라이언입니다. 저는 스타트업에서 쭉 일했어요. 회사를 만들고 파는 일을 반복했죠. 첫 시작은 e-book 제작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였어요. 나름 괜찮았는데 엑싯(Exit)하고 미미박스 이커머스에 들어갔죠. 거기서 코파운더 자격으로 미국에 가서 와이 콤비네이터(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어요. 그때도 CTO 역할이었구요. 그 후에는 '링크샵스'라는 옷 도매 회사를 다녔어요. 오프라인 옷 도매 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기겠다던 큰 꿈을 가진 회사였어요. 마침 그때가 AI 붐이 터질 때라 3, 4년간 인공지능으로 시계열 데이터를 분석했어요. 완전 잘됐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꽤 열심히 배웠어요. 그후 리디에 CTO로 가서 일하다가 큐피스트에 CTO 겸 Late Co-founder 자격으로 오게 되었어요. 제가 들어간 회사들은 대체로 잘 됐어요. (웃음) 저는 CTO지만, 돈 버는 것을 더 좋아해서 사업가 기질이 더 많거든요. 
키쓰 큐피스트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키쓰입니다. 큐피스트 입사 전에 스타트업에서 4년 일했어요. 인공지능 B2B 서비스였고 이모티콘 솔루션이 주요 프로젝트인 회사였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교수님이 창업한 회사에 취직한 거에요. 스타트업이 무엇인지 다니면서 느꼈습니다. 입사 초기에는 사업 초창기라 회사가 정말 여유로워서 '이게 스타트업이구나!' 했는데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업무 범위가 넓어지더라고요. 그제서야 업무 강도가 높다는 스타트업의 진면목을 보게 됐죠. 
브라이트  직업 군인을 했던 사람이에요. ROTC로 시작해 대위까지 하다 나왔어요. 전역하고 대학원을 다니면서 본인이 다니는 스타트업에 자부심이 강한 분을 만났어요. 그 분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작은 회사를 키우고 가치를 높이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학부 때부터 개발을 했기에 이 역량을 키우고 싶었고요. Node.js 백앤드 개발자로 1년 정도 일 하다가 앱 개발에 흥미가 생겨 React Native 개발자로 전향한 후 앱을 3개 출시했습니다. 그러다가 글램에서 네이티브 앱을 React Native로 전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개발자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큐피스트’라는 회사 이름으로는 회사의 일에 대해 알기가 쉽지 않은데요. 각자 큐피스트는 언제,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라이언 시즌마다 어떤 사업 아이템을 해볼지 구성하는 편이에요. 틴더가 한국 시장에 들어오기 전에 데이팅 앱 시장조사를 한 적이 있어요. 물론 그때도 글램은 업계 내 상위권의 뾰족한 회사였죠. 그렇게 시장조사를 하던 중에 큐피스트 안재원 대표에게 리액트 네이티브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당시 다른 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그렇다할 컨설팅을 해주진 못했지만,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친해졌고 회사 이야기를 들었죠. '인류의 재해와 같은 세상의 외로움을 없애고 싶다'는 회사의 모토가 너무 흥미로웠어요.
키쓰 글램은 광고로 간간이 봤어요. 물론 큐피스트와 글램의 연결고리를 찾지는 못했고요. 게다가 저는 데이팅 앱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전에 잠시 쉴 때 들어온 타 데이팅 앱 회사의 스카웃 제안을 거절할 정도로요. 그러다 전 직장에서 함께 일하다 글램으로 이직한 분과 일한 경험이 좋았기 때문에 큐피스트에 지원했어요. 면접 과정이 좋기도 했고요. 저는 데이팅앱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부정적이었는데 대표님의 외로움을 없앤다는 비전이 진심이더라고요. 면접 후에도 계속 연락을 주셨어요. 내가 회사를 택하는 것도 좋지만, 회사가 날 이렇게 원하는 일이 살면서 얼마나 있을까 해서 오게 되었어요.
브라이트  글램 서비스는 연애하고 싶은 한 명의 사용자로 알고 있었지만, 큐피스트라는 회사 이름은 이직을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글램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보면서 “저렇게 일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해 회사 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제가 준비하고 있는 기술스택과 달랐기 때문에 큰 관심을 두진 않았어요. 그런데 이직 준비 중에 제가 가진 기술 스택으로 면접 제의가 들어와 신기하다고 생각해 관심을 갖게 됐죠.
라이언  아, 저도 그 드라마 통해서 좀 더 알게되었어요. "어, 이 회사 드라마에 PPL 하네? 얼마를 썼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요. 스타트업은 얼마나 메이저인지와 얼마나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드라마에 나오니까 데이팅앱 중에 선두주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입사하니까 '이번 생은 처음이라' DVD 패키지를 주더라고요. (웃음)

‘글램’ 앱 서비스를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요?

라이언  사랑을 나눠주는 서비스
키쓰  다양한 사람, 혹은 내가 원하는 사람을 만나는 서비스
브라이트 참(charm) 잼(jam)있는 어플
소소하게 내기를 걸고 보드게임을 즐기는 직원들. 내기 덕에 표정이 진심

라이언님은 큐피스트에 cto로 입사하기 전까지 미미박스의 코파운더 자격으로 미국 사이트 론칭 등 다양한 경험을 쌓으셨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살려서 큐피스트의 글램 서비스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 있나요?

라이언 물론이죠. 올해 초부터 글로벌 진출, 그중에서도 미국 진출을 검토 하고 있어요. 온라인을 통해 만나는 문화가 열려있고 시장도 크거든요. 한국 스타일의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 해요. 미국판 배달의 민족인 '도어대시'도 그렇고 게임 중계 플랫폼인 '트위치'도 아프리카와 비슷하거든요.
온라인에서 만나는 방식들은 흥하고 있어요. 글램의 라이브 기능처럼 온라인에서 다같이 놀 수 있는 공간은 새로운 충격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키쓰님은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이슈의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계세요. 사실 직장인들에게도 커뮤니케이션은 늘 고민이죠. 이런 고민을 덜기 위해 특별히 하시는 공부나 노력들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키쓰 따로 공부를 한 건 아니었는데 성향 자체가 사람 만나는걸 좋아해요.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에너지를 얻거든요. 낯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번개도 좋아해요.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이야기 를 들어봐요. 모임 어플을 통해서 만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요. 컴퓨터 앞에서 리서치 하는 것보다 직접 경험하는 게 좋다고 느낀 계기가 있었어요. 대학생 때 범죄율이 높은 마을에 지역 축제도 열고, 벽화도 그리면서 마을의 범죄율을 낮추는 프로젝트 를 진행했어요. 그때 지역 주민들 후기가 정말 좋았어요.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꼈죠. 실제로 벽을 노란색으로 칠하면 범죄율이 줄어든다고 하더라고요. 신기하죠?

브라이트님은 개발자로 프론트엔드, 백엔드 양쪽에 모두 관심을 가지고 일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관심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두 분야의 일을 원활하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텐데, 노하우가 있나요?

브라이트 회사에서 모바일 앱 개발자로 일하고 있고 백엔드 업무는 담당하고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백엔드 분야도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일상 생활이나 업무 중에 불편하다고 느낀 점에서 영감을 얻어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요즘은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기능을 시나리오 별로 테스트 할 수 있는 프록시 서버 구축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중요한 점은 혼자서 진행할 수 있는 정도의 토이 프로젝트 주제를 정하는 것이죠. 혼자서 진행하기에 힘든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결국은 지쳐서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작은 프로젝트를 하나씩 완성하면서 얻는 성취감이 개발에 더 큰 흥미를 느끼게 해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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